일본에서 14년 산 대구 사람이야기

사람들은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 불안감을 느껴 뭐라도 해야 한다. 가족을 위해, 노후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유튜브 채널에도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고 돈을 벌고 자기 계발을 할까라는 콘텐츠가 인기고 책으로 출판되어 베스트 셀러가 된다. 그 방법론은 정론이며 맞는 말이고 분명 계속하면 성과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 방법이 안 맞는 사람이 대다수이고 어느정도 계속하다가 성과가 안나면 포기하는 사람도 많을것이다. 어떤 방법론이든 모두에게 맞지는 않고 억지로 한다고해서 성공하거나 행복해지란 보장은 없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재화는 한정되어 있고, 같은 방법을 한다해도 운과 타이밍에 따라 누구는 성과를 내고 누구는 성과를 못내는 사람도 있다. 나도 어쩌면 그런 류의 사람일..

매일 주어지는 일상적인 아침이 특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컨디션이 좋을때나 마음의 여유가 생길때는 해가 뜰때쯤에 나가서 주위 산책을 해요.나름대로 정해둔 마음에 드는 나의 코스가 있어서 걸어가면서 계절에 따라 바뀌는 주위의 풍경을 보거나 새소리를 듣거나 라디오를 듣거나 하는 시간은 작은 힐링 시간이에요. 요즘은 꽃샘추위 영향인가 날씨가 싸늘해지고 바람이 부는데 그 와중에도 빨리 피는 벚꽃이 눈을 즐겁게 한답니다.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항상 평상심을 가질수 있도록 마음을 다시 다잡고 절에서 내려오면서 사람들의 소망이 달린 글을 봤어요. 사람들의 소망과 고민을 읽다보면 다들 비슷하구나라는 생각이들어요.건강문제,취업문제와 돈을 많이 벌게해달라는 꼬마가 쓴듯한 글까지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 우연히 책방의 선반에서 “슈나의 여행”이라는 만화?인지 그림?책의 경계가 모호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초기작품을 발견했어요. 오히려 글,대사가 많이 없어서 술술 읽히긴 했지만 ㅎㅎ 그림체가 기존 미야자키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나타나는 수채화풍의 그림콘티풍의 만화여서 마음이 포근하고 뭔가 그리움이 나타나는 그림체에요. 미래인지 과거인지 모르는 세계의 사람들의 복장이며 건축물, 풍경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사람은 천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욱이 수채화로 풀컬러로 그려져있어 괜히 아마존저팬에서 신화부문에서 1위를 하는 작품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흡사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세계관과 비슷한 세계관처럼 느껴지지만 주인공은 남자아이이며 그렇게 길지 않는 스토리분량이에요. ​ 미야자키하야오..

벼르고 벼르던 요코하마에 있는 호빵맨 뮤지엄을 갔어요. 요코라마라 하면 중화거리등이 생각나는데 우리나라 인천처럼 바닷가에 항구에 위치해 여러문물들이 공존하면서 일본의 문화가 잘 어우려진 여러 양식들을 앤틱하게 보여주는 면이 있어 참 매력있어 좋아하는 도시에요. 요코하마역에서 내려서 맵을 보고 좀 걸으니 복잡한 육교가 나오고 길을 건너서 들어가면 호빵맨 뮤지엄이 있었어요. 유모차를 끄는 부부들이 줄을 길게 서고 있고 오전10시 오픈할때쯤에ㅜ가면 호빵맨이 직접 맞아주는데 우리가 도착하고 얼마있지 않아 호빵맨이 들어가버렸어요 ㅠㅠ 티켓을 끊고 유모차를 맡기고 들어가니 호빵맨을 세계가 펼쳐졌어요 벽면에 다채로운 호빵맨과 친구들의 캐릭터 (캐릭터가 많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하더군요)가 맞아주고 이층으로 올라가면..

날씨가 봄날씨같은 2월의 어느날, 히나마쯔리 전람회를 갔어요. 히나 마쯔리는 여자아이를 위해 집안에 히나인형을 설치하거나 앞으로 무사히 잘 성장해사라고 기원하는 3월3일에 열리는 마쯔리에요. 하나의 예술품같은 꾸며논 호텔인 가죠우엔(雅叙園東京)에서 전시하고 야마가타, 아오모리, 아키타현에서 개인이나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히나단에 올리는 인형과 장식하는 물품들을 전시해놓았어요. ​ (출처: https://www.hotelgajoen-tokyo.com/hinamatsuri) 자개로 예술품처럼 꾸며놓은 엘레베이트를 타고 3층에 내리자 히나인형을 올려놓은 단이 반갑게 맞아주었어요. ​ ​ 대부분 전시되어 있는 인형과 물품들은 개인소장품도 있고해서 그런지 사진촬영이 금지였어요. 일본인들은 전통적으로 미니추어같..

연말입니다~^^ 연말이 가기전 추억만들기로 가족과 나들이를 갈까 하던중에 집사람이 아이에게 딸기따기 체험을 시켜주러 가자고 하더군요. 바로 하트버스 사이트에서 딸기따기(いちご狩り)가 있는 코스를 찾아봤어요.하토버스에 대해서는 전에 요코하마 코스를 갔을때를 참고해주세요.http://tarojapan.tistory.com/21 딸기 따기는 농가 딸기 비닐하우스에서 즉석에서 따서 먹을수 있는 체험이에요. 물론 그자리에서만 먹을수 있고 가져가지는 못하구요. 그중에 미스테리 딸기따기라고 가는 코스가 있어서 보니 당일에 어디가는지 알려주는 시크릿코스더군요. 살짝 가고 싶었는데 집사람이 반대하여 군마쪽으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어요. 군마는 북서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집쪽이랑 조금먼 이케부쿠로가 타러 가는 장소여서 조금 ..

포터블 체스 마그넷식 ​ 요사이 갑자기 체스에 관심이 생겼어요. 옛날 일본 전국시대의 제후들은 전투(いくさ)에 들어가기전 바둑을 두면서 전략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해요. 바둑이 전략을 가르쳐준다기 보다는 복잡한 생각이나 마음을 다 잡을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바둑을 배워볼까 했는데 너무 어려울거 같고 체스말과 판은 잘만 이용하면 인테리어에도 어울릴거 같아서 체스를 배워볼까 해요. 우선은 우리 없는게 없는 다이소 100엔샵에 가니 역시 작은 마그넷식 포터블 체스가 있어서 바로 구입했어요. 작은 크기의 판과 의외로 자력이 강한 말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 ​​ 친절하게도 간단한 룰도 설명이 있어서 바로 시작할수 있는 용이성도 있어요. 설명서를 한번 번역해 보았어요. 기본룰> ●흰말쪽이 ..

​ 2018.12.8 여유로운 토요일 낮잠을 자고 나니 만사가 귀찮았지만 아이의 보육원 위치를 알아볼겸 지금은 이 시즌의 상징이 되어 버린 일루미네이션을 보러갔어요. 롯뽄기 곳곳엔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관광객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어요. ​ 우리의 목적은 일루미네이션이었기에 곧장 일루미로 유명한 도쿄미드타운으로 향했어요. 쇼핑몰인 미드타운 내부에서 구름다리를 건너서 본격적인 일루미네이션 장소로 갔는데 사람들이 많아 앞으로 가기가 아주 더뎠어요. 메인 일루미네이션 장소는 빙 둘러싼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중간에 디자인센터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메인 이벤트장으로향했어요. ​​ 메인 일루미네이션은 스타라이트 가덴이라 하여 넓은 잔디광장위에 무수한 LED빛과 우주를 테마로 하여 입체적인고 장대한..

금요일에 우체국에 볼일이 있어서 갔을때 어떤 할아버지가 창구직원에게 "이번주도 무사히 보냈네"라는 말을 들었을때 뭔가 의미가 많이 와닿았어요. 어떤 사람이 들으면 일주일이 무사히 지나가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탈없이 무사히 지나갔다는건 참 감사해야 할 일이기도 한거 같아요. 아마 이번주를 무사히 보내서 감사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고생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일지 모르겠어요. 나역시 힘든 과정을 겪어서 그 말이 더 와 닿았는지 모르겠어요. 월요일에 이 글을 쓰면서 이번주도 지금 현재를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 주길... 무사히 금요일까지 보낼수 있게 나 자신에게 부탁해 봅니다.

날씨 좋은 일요일 오전, 느지막히 일어나 애랑 공원 산책을 갔어요. 집앞 공원엔 벌써 아이를 데리고 온 여러 엄마 아빠들과 아이들이 놀고 있었어요. 미끄럼틀을 태우고 다른 아이들 장난감도 한번씩 만져보고 다른 공원으로 갔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랑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공원이에요. 사람이 별로 없는 한적하고 조그마한 공원에 그 공원의 상징인듯한 파란고래의 조형물이 있어서 아이는 고래 꼬리에 매달려 자기만의 세계를 즐기고 있었어요. 콘크리트로 만든듯한 원통형의 의자에는 만약 재해가 일어났을때 해야하는 행동이 일러스트와 함께 적혀있었어요. 사진> ​ ​​​ 그 뒷편에는 어디 공원에서나 있을법한 공원 시계가 서 있었어요. 디자인과 숫자 폰트가 심플해서 저런 손목시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한번..